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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수녀회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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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8월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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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숲 작성일07-09-05 09:05 조회1,9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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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나자렛집 여름캠프에 다녀와서....              
                                                       - 대전나자렛집 중3 손차영
8월 8일
오늘부터 전국 나자렛집 가족들이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 모여 여름캠프를 시작했다.(아쉽게도 부산나자렛집은 함께 하지 못하였다) 전날 캠프 일정표를 보며 “아 뭐야~ 초등학생들만 재밌는 거 하네?”라며 재미없을 것 같다며 투덜거렸다. 하지만 캠프는 열정적이었다.
먼저 독립기념관을 관람하고 수련원에 도착했다. 멋지게 어우러진 자연과 건물들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많이 걸어서 짜증이 났다) 대충 짐정리를 하고 간단한 의식(?)의 여는 마당 후 저녁식사를 했다. ‘밥맛이 없어서 어떻게 한담?’ 하지만 이 생각도 잠시 맛있는 떡볶기에 그만 빈 그릇 운동을 생각도 안했는데 어느새 내 식판은 비워졌다. 첫 번 프로그램 ‘야간협동’. 이름만으로 힘들게 다가왔지만 초, 중, 고등학생으로 나누어 도미노와 포스트 활동으로 이루어졌다. 역시 고등부 언니들이었다. 조직력과 협력으로 멋진 도미노 작품을 만들었다. 포스트 활동에서는 목숨을 걸은 듯 열심히, 그리고 약간의 반칙(?)을 하며 우리의 협력으로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8월 9일
오전 초등학생들은 도예체험을 하고 중고등부는 오리엔티어링을 하였다. 사회과목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나는 지도와 나침반을 무서워한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정말 흥미진진해 하였다. 살돌바, 헐, 일촌신청, 스마트, 무한도전 등등 재밌는 팀 이름을 갖고 시작한 오리엔티어링은 지도와 나침반으로 주황색 포스트를 찾고 스탬플러로 찍는 것이었다. 모두들 땀을 흘리며 열심히 참여했다. 오후엔 모듬북~ 아마도 3박 4일 동안 가장 즐거웠던, 모두 열정적으로 참여한 프로그램으로 북을 치며 각자 내면의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린 순간이었다. 아직도 그 음악이 나오면 머리를 흔들게 되고 “우 짝우 좌 짝좌”(리듬 방법)를 외쳐대곤 한다. 우리들의 리듬감각이 뛰어나 선생님들만 하는, 그래서 청소년들에게는 처음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를 시도하셨다. 정말 신났고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다. 저녁식사 후엔 심리극 전문 선생님과 함께 세 명의 친구들이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갔다. 자신의 아픈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또한 담당 선생님께서는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진행하셨다. 처음엔 스키니 같은 바지가 헐렁할 정도로 마른 체형에 느끼하실(?) 줄 알았는데... 하! 하! 하! 심각한 분위기에서도 웃음을 주셨다. 심리극을 통해 마음의 아픔을 진지하게 어루만져 주는 분위기 안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나도 선생님처럼 앞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

8월 10일
도토리 선생님과 숲 체험을 했다. 숲으로 올라갔으나 며칠 전에 내린 비로 수해를 입어 깊이 들어가지 못하였다. 그래도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사진도 찰칵~ 벌레도 보고 흙도 밟으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 후엔 나무와 콩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다. 오후엔 큰 언니들이 싫어하는 수영시간~ 초등학생과 몇몇 언니들은 수영복을 입고 몇몇 사람들은 슈트를 입었다. 처음엔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더니 이내, 물과 그렇게 친할 수가 없었다. 모두들~ 정말 재미있어 했다. 그 다음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장기자랑 시간이었다. 날았던 호빵맨 선생님의 진행으로 하모니카 연주, 율동, 댄스, 창, 연극 등..... 모두가 하나가 되어 박수를 치고 응원을 했다. 함께 춤을 추며 기차놀이, 그리고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며 마음을 모았던 최고의 장기자랑 시간이었다.  

8월 18일
마지막날! 롤링페이퍼를 작성하고 그동안 우리의 활동을 담은 일명 ‘몰카’(사진)를 보는 시간~ 모델들 뺨치는 수준으로 나온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웃찾사를 능가하는 표정들도 있었다. 이렇게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며 맺는 마당을 하고 집으로 향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같은 집끼리 침실배정이 되어 다른 집들과 충분한 친교를 나누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나의 꿈을 다시 바라보면서 색다른 체험을 할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중고등부 심리극도미노로 우리만의 작품을!!초등학생 도예체험신나는 모둠북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숲체험 ‘흙 속엔 어떤 보물이?’시원한 물놀이 장기자랑 ‘기차놀이’2007년 전국 나자렛집 여름캠프이렇게 좋은 캠프에 참여하게 도와주신 선생님, 수녀님 등등 많은 분들께 감사합니다!!!



*** 서울나자렛집의 가족캠프
                                                      - 서울나자렛집 고 2 황길순

여름,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는 단어다. 시원한 바다가 생각나고, 바다를 친구삼아 젊음을 불태우는 사람들... 즐겁고 활발한 생각만 떠오르는 여름에 드디어 우리 가족도 캠프를 떠났다. 먼저 11명을 두 팀으로 나누고 선생님과 수녀님들이 두 분씩 배치되셨다. 준비를 단단히 하였다.
도착한 숙소는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좋았다. 지하로 계단이 있고, 호수가 다 보이는 배란다도 있었다. 우선 짐을 정리했다.
첫째날 담당인 ‘파도팀’이 저녁식사로 카레를 준비했고 바닷가에 앉아 먹으니 더 맛있었다. 모두들 즐거워했다. 둘째날 ‘바다팀’의 솜씨도 제법이었다. 시간이 나는대로 바다에 들어갔다. 모두들 작년에 수영을 배워 더 신나게 수영을 했다. 그 넓은 바다에서 나도 여느 사람들처럼 즐길수 있음이 행복했다.
셋째날 우리는 일찍 장사동 사진항으로 갔다. 우리 팀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 바로 ‘맨손으로 오징어 잡기 프로그램!!!’ 예상대로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모두 접수를 마치고 참가티셔츠를 받았다. 생각만큼 오징어 잡기가 쉽지 않았다. 오징어가 안 보일수록 난 불안해졌다. 많이 잡아야 우리가 많이 먹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풀었던 광어를 못 잡은 아쉬움을 오징어로 풀겠다고 했는데 ㅜ.ㅜ 우리 집 막내가 오징어를 제일 많이 잡았다. 어렵게 잡은 오징어를 그 곳에서 직접 삶아 먹었다. 얼마 안 되는 양이었지만 잡은 오징어를 다 모아보니 양도 적당했고, 우리가 직접 잡아서 인지 진짜 맛있었다. 다음엔 어선무료 승선체험을 했다. 처음엔 별 기대안하고 탔는데 정말 안탔으면 후회했을 뻔 같다. 동해바다 한 가운데서 맘껏 소리를 질러보니 내 안의 나쁜 기운들이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마치 그대로 뛰어들어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할까? 이렇게 바다 한가운데서 시간이 멈춰도 좋았을 것이다.
저녁엔 푸른숲복지회 선생님들의 진행된 프로그램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었다. 우리팀이 이겼으면 하는 바램이 너무 간절했고 그러다 보니 내 주장만 너무 내세웠던 것 같다. 혼자만 열심히 하는 것보다 모두 협력해야 진정한 승리를 할 수 있는, 바로 ‘팀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3박 4일의 일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되는 내 모습을 보니 참 흐믓하다. 언니로서 의무감과 책임감도 있었지만 지지해 주고 격려해준 나자렛집 가족이 나를 성장시키는 거름이 되는 것 같다.

나자렛집 파이팅! 황길순 파이팅!



*** 나우리집의 여름캠프
                                                      - 청소년쉼터 나우리 임효진

처음에 출발하고 있을 때는 날씨도 울적해서 별 기대감도 없었는데 속초정도 왔을 때 햇빛이 쨍~하고 비추었다. 바다에서 놀 때는 답답했던 마음이 씻기는 것 처럼 좋았고 살이 타는 것도 모른 채 재미있게 놀았다. 모래사장에서의 축구경기, 바다에서의 물놀이... 모두들 얼굴엔 웃음이 가득한, 행복한 표정들이 강원도의 풍경과 잘 어울렸다. 마지막으로 설악산에 들렸는데 나무들이며 새들이며 계곡 물이며 풍경들이 나를 환영해주었다. 수녀님, 선생님들께서도 힘이 드셨을 텐데 우리를 위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다. 이번 기회에 선생님들과도 친해졌다. 함께 오지 못한 현옥, 민희에 대해 아쉬웠지만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함께 오고 싶다.


*** 마인하우스의 여름캠프
                                                     - 마인하우스 상담원 방성향

첫 날 긴 이동시간으로 모두 지쳤을 텐데 누가 시키지도 않았어도 알아서 짐을 나르는 친구, 저녁을 준비하는 친구, 묵을 방을 청소하는 친구 등등 일개미처럼 부산스럽게 움직이다보니, 1시간도 안 걸려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집에서는 잘 못 느꼈던 아이들의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나 친화력에 놀랐고, 너무 고마웠다.
둘째 날은 희한하게도 우리가 바다로 물놀이 갈 때에는 비가 그치더니 날씨가 좋아졌다. ‘이것이 주님의 은총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정말 신기했다) 아이들은 바다를 보자, 물장난 하고, 모래찜질도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더불어 행복하고, 기쁜 마음이 한 가득 채워졌다.
마지막 날 서로에게 칭찬하는 글을 적어주고, 자신의 꿈을 적는 시간이 있었는데, 서로에게 진심으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쓴 다음 느낌 나누기를 했을 때에 아이들 역시 쓰면서 기분이 좋았다, 행복했다라는 말을 해서 정말 기뻤다.
평소에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 못하는 아이들이라 잘 몰랐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순수하고, 그 나이 또래의 해맑고 활발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마음 깊이 새기고 돌아오는 감동의 여행이었다.


*** 처음으로 가족들이 함께 한 저녁식사
                                                               - 김○○(대학교 1년)

오랜만에 보고 싶은 가족을 만나러 경주에 갔다. 매번 혼자 내려갔었는데 이번에는 ‘자립지원프로그램’에 함께 해주시는 상담선생님과 함께하니 더욱 즐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담선생님께서 동생을 만나신다는 생각에 마음이 참 편안했다.
경주에 도착하니 엄마 혼자 마중을 나와 계셨다. 은근히 동생의 모습도 기대했었는데...
집에 도착하고 잠시 후 새아빠께서 오셨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 부모님, 상담선생님과 그동안 내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고 어떠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지 등의 대화를 나누었다. 문제는 동생이었는데, 친구랑 함께 있다는 말을 듣고 동생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일단 저녁까지 들어오게 하고 선생님은 잠깐 외출을 하셨다. 집에 있는 동안 엄마랑 누워 수다를 떨었다. 편안하고 푸근했다. 집에 있어도 그렇게 편안하게 누워서 쉬기 어려웠는데 엄마 집이어서인지 한결 더 편안했다.
동생이 저녁에 들어왔다. 동생을 겨우 설득하여 상담선생님과 이야기할 시간을 마련했다.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는 동생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동생이 그렇게 말을 잘 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동생을 이해해주시며 대화를 하시는 선생님께 정말 감사했다.
잠시 후 처음으로 우리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게 되었다. 어색할 것만 같아 조금 두려웠다. 한데, 상추에 고기를 싸서 가족 모두의 입에 넣어주는 동생의 모습이 얼마나 자연스러웠는지 동생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또한 행복해하는 엄마의 모습은 나를 더 행복하게 해주었다. 맛있는 식사 후 다함께 마트에서 쇼핑을 했다. 이것저것 물건으로 채워진 카트를 끄는 우리들의 모습이 가족의 든든함을 갖게 했다. 무엇보다 엄마가 좋은 새아빠를 만나신 것에 감사했다. 동생만 좀더 친절하게 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다음날 아침,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 목욕을 하고 시내로 나갔다. 원래는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계획 했는데, 새아빠가 너무 바쁘셔서 결국 엄마와 둘만의 데이트를 즐겼다. 하루가 훌딱 지나가고 . 서울로 올라와야 할 시간이 되어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무엇보다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동생의 모습을 알게 된 것이 큰 선물이었다. 가정방문의 기회를 갖게 해주신 수녀님,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건강한 성인으로 내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김○○ 친구는 나자렛집에서 함께 살다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립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지금은 ‘자립지원프로그램’으로 사후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


*** 하느님께서 주신 최고의 선물
                                              - 수원나자렛집 이경희 안나 수녀

  더운 여름 한줄기 쏟아지는 시원한 소나기를 맞고 파릇파릇한 생기를 머금은 풀잎처럼 신나는 여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
더운 저녁 날씨 때문인지 예전에 없던 잠투정을 하는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잠잘 때 들려주는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언제 이렇게나 많이 컸는지.. 다들 길어진 다리를 쭈~욱 뻗어 예전엔 크게만 보이던 이부자리들이 꽉 차 있는 것을 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면 저학년이 아니고 중학년이라고 끝까지 우기던 우리 집 막내 공주님 별님이에게 내일은 좀 더 큰 이부자리를 꺼내줘야겠습니다.

며칠 전 살레시오 협력자 분들과 함께 ‘화려한 휴가’ 영화를 보고 온 아이들이 식탁에서 영화 내용 중 궁금한 것과 생각들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영화에 대해 꽤나 진지하게 나누던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아이들과 함께 ‘화려한 휴가’를 보러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영화 상영 초반 순박한 사투리와 함께 웃으며 영화를 보고 있던 달님이가 15분 쯤 지나 군인들이 곤봉과 총으로 극장 안에서 영화를 보고 있던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나오자 갑자기 소리 내어 무섭다고 울기를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라 괜찮겠다 싶어 함께 왔는데, 장면들이 조금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이 얼굴을 제 가슴에 묻고 진정을 시키는데, 아이가 궁금한 것을 물었습니다.
“수녀님, 저 군인들 북한사람들이예요?”, “근대 왜 사람들 때려요? 진짜 남한사람들이에요? 왜 그래요? 누가 군인아저씨들한테 저렇게 하라고 한 거예요? 수녀님! 무서워요.”
아이의 울음과 질문이 계속되자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수녀님! 진짜 우리나라 사람들이에요? 왜 그래요? 군인아저씨들보고 저렇게 하라고 시킨 사람 누구에요? 지금 어디 있어요? 감옥에 갔죠? 서울에 있어요?”
아이를 진정시키고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을 해줬습니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미리 읽어 두었던 5.18 민주 항쟁에 관련된 기사와 글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달님이 생각에도 광주에서 어떻게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모양입니다. 이야기를 나눈 뒤 아이는 끝까지 보고 싶다며 다시 들어간 극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아이는 영화를 나름대로 이해하고 광주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 할 줄 아는 조금은 큰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면....
우린 참 많은 것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참 많은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진실을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참 많은 것들을 나눌 줄 알게 될 것입니다. 지금도 제 마음속에서 그날의 또랑또랑한 달님이의 눈망울과 질문들이 떠나질 않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들과 함께 사는 이 삶이 너무나 행복하고 아이들을 통해 나에게 말씀하시는 그분의 음성을 더욱 크게 느끼며 기쁘게 주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가 봅니다. 아이들은 선물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 이 선물 앞에 그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기도 밖에는 달리 할 수 있는 말이 없음을 오늘도 고백하며 힘차게 나아갑니다.  


***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고 ...                          
                                                           -  마자렐로센타  마희정

화려한 휴가... 그러나 결코 화려하진 않은, 그래서 더욱 마음 아픈 내용이었다. 사랑하던 동생의 죽음이 도화선이 된 한남자의 투쟁,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당당히 내 놓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들도 정말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게 다가왔다. 특히 여자 주인공의 울음기 가득 담긴 목소리로 광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광주를 지키자고 외치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로 인해 우리 모두가 그때의 모든 아픔을 함께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

                                                   - 각화동나자렛집 중 3 임유경

솔직히 난 처음 이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 때 별 다른 감흥이 없었다. 나에게 5.18은 시시하고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였다. 그리고 부산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고향이 광주가 아니라는 생각에 ‘뭐 그런 일도 있었나보다...’라고 생각했었다. 이런 생각으로 살짝 광주를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다. 왜냐하면 부산엔 예전부터 있던 지하철이 최근 몇 년 안에 개통되고 교통카드도 이제 막 생긴 촌도시(?)라고 놀리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나의 그런 관점은 쏴~악 사라졌다. 광주는 말 그대로 민주화의 도시이다. 이렇게 우리에겐 너무 당연한 민주주의와 자유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을 잘 몰랐다. 정말 그들에게 감사하다. 항상 말로만 민주화의 도시 광주라고 들었는데 영화를 통해 가슴으로 느껴보았다. 그런 자랑스러운 도시에 내가 살고 있는 게 참 뿌듯하다.


*** 그 푸른 기쁨
                                                      - 마인하우스 김정연 상담원

사회복지사라는 이름으로 사회복지실천 현장에서 만났던 그리고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깊은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생명이 때로는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침해를 당하기도 합니다. 생명에 대한 침해란 단지 신체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신체적이며 동시에 정신적인 침해를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생명에 대한 침해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과 환경에 의지할 수 없고, 그로 인해 자기 자신에 대한 왜곡된 자아를 갖게 되어 스스로의 성장도 멈춰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마인하우스 가족으로 함께 일을 한지 이제 1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각자 소중한 생명을 가진 마인하우스 친구들이 유년기부터 받은 상처와 고통으로 얼룩진 삶 때문에 미처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약한 뿌리로 위태롭게 흔들거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소중한 생명을 아름답게 틔워낼 수 있도록,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동반하고 싶었습니다. 각각의 소중한 친구들의 생명의 뿌리가 튼튼하게 내릴 수 있도록 말입니다.
지금 저는 튼튼한 뿌리를 내려 스스로 성장하여 나뭇가지마다 푸른 잎사귀들을 피워내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동반하는 일을 통해 ‘푸른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많은 살레시오 수녀님들과 선생님들 역시 ‘그 푸른 기쁨’에 함께 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기쁨에 함께 하는 친구들과 수녀님들 그리고 선생님들이 모두 생명과 참된 가치에 대한 사랑을 되찾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깊이 느낄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주는 의지와 용기를 지닐 때 우리는 조금씩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힘을 지니게 될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나누어주는 용기를 지닌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에게 축복을 나누어줄 수 있다.“  
                       (레이첼 나오미 레멘의 ‘할아버지의 축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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