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사랑받기에 충분합니다.
“살레시오수녀회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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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6월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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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숲 작성일07-06-13 15:10 조회1,981회 댓글0건

본문

**  솔방울 이야기 하나  

노랑 우산을 건네는 우리
                                                               마인하우스 김○○
노랑 우산 이야기 속에는 우리들이 있다.
우산은 비를 피하게 하는 것이 본래의 쓰임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우산 색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바로,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누군가에게 무언의 폭력을 행사하는 우리들 자신의 모습이다.

이 글을 읽으며 나는,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무엇일까 고민해 보았다. 그리고 ‘외로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외로운 존재다. 혹시라도 혼자가 될까봐 타인과 사회의 시선에 나를 맞추며 살아간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자연스럽게 나와 다른 타인에 대해 인색함을 드러낸다. 인형공장에서 만들어진 똑같은 인형들처럼 모두가 비슷한 삶을 꿈꾸고,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야하는 것은 아닐 텐데 우리 사회는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바라보고 있다.

얼마 전,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사건’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이 사건은 분명 전 세계가 함께 슬퍼해야 할 비극적인 사건이었지 결코 ‘조승희’라는 한 사람의 정신적 문제를 비난하는 데 그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학교에서도 소심하고 말이 없었으며, 우울증 병력이 있었다는 것에 모든 언론이 집중했지만 왜 그가 그러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조승희 같은 이민 1.5세대가 그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민족적 이질감에서 오는 고립에 있다고 얘기한다. 이는 비단 미국 사회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냉대와 멸시는 한국인 조승희를 외롭게 했던 미국 내 시각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세계화와 지구촌시대라는 말이 교과서에 실린 지는 이미 오래이나 우리에게는 아직, 세계화가 낯설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노랑 우산을 옆 사람에게 전해주기 위해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의식의 전환'이다. 앎이 아닌 깨달음으로서의 의식 전환은 노력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연습은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부모의 마음에 대한 자녀들의 작은 이해, 또 자녀의 꿈에 대한 부모의 작은 격려처럼 가족 서로 간의 '수용'이 그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하철 안에서 가끔 껌 파는 할머니를 만나면 하나 사주고 싶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무관심에 괜히 민망해서 그냥 지나쳤던 경험,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민망함을 떨쳐내고 그 껌을 샀을 때, 할머니의 고마워하는 마음 덕에 오히려 우리 마음이 더 편안해지지 않던가. 이렇게, 일상 속에서 타인의 시선보다는 내 마음의 소리를 먼저 들을 줄 안다면 나와 다른 누군가의 행동을 받아들이기도 훨씬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고요하게 자신의 소리를 듣는 우리가 되어 크리스천으로서 사랑과 따뜻함을 세상에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마을사람들 모두가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의 우산을 쓸 수 있는 그 날까지...


**  솔방울 이야기 둘  

“고맙습니다!”
                                                               마자렐로센터 박○○

나에게는 내 목숨보다도 소중한 우리 가족이 있다. 엄마, 큰언니, 작은언니, 나, 그리고 강아지. 우리 가족을 난 무지무지 아끼고 사랑한다, 왜냐하면 내 분신 같은 존재니까. 하지만 센터에 오기 전까지는 그 사랑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난 너무 일찍 철이 든 것일까? 사실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우리 집 형편 상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언제부턴가는 부모님께 어리광 섞인 요구를 하지 않았다.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욕심이 없었다고 하셨다. 어렸을 때, 집안 형편이 크게 어려워지면서 부모님의 사이도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터라, 나는 학교에 가지 못했다,  초등학교 입학조차도…. 학교에 다니는 또래 아이들이 부러웠다. 아마도 그때 처음으로 욕심을 가졌던 것 같다, 나도 학교에 가고 싶다는. 하지만 그날 밤, 피곤에 지쳐 들어오시는 엄마의 어깨가 내게는 마치 무쇠덩어리처럼 무겁게만 느껴졌다. 엄마가 잠드신 다음에야 나와 언니는 펑펑 울었다.

“우리는 왜 학교를 다닐 수 없는 것일까?”
하지만 나에게도 희망은 있었다.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기관, 서울 마자렐로센터라는 직업훈련 학교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굳은 결심을 했고 엄마께 말씀드렸다. 엄마가 물으셨다. “서울 갈래?” 쉽게 대답 할 수는 없었다. 엄마와 헤어지는 건 죽어도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내 굳은 결심을 따랐다.

이제와 돌아보면 참 잘 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센터에는 참 고마운 분들이 많이 계신다. 우리는 별로 착하지도 않고, 성실함도 부족하지만 우리를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셨다. 이곳에 계시는 수녀님들을 비롯해서 식사를 챙겨주시는 분들, 가끔 지칠 때마다 선물과 이벤트로 우리 기분을 풀어주시는 분들, 캠프도 가고, 과외와 직업훈련을 해주시는 선생님들까지.

“정말 은인들이시다.”
사실 그동안 나는 느끼지 못했던 게 참 많다. 감사함이나 편안함 같은 마음들. 하지만 여기 온 후부터는 특히 감사하는 마음을 자주 느낀다. 그리고 그 마음과 함께 조금씩 커나가는 나를 발견한다. 정말 나에게도 희망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 수녀님들, 선생님들 정말 감사드리고 모든 은인 분들 감사드려요.
제 안에 많은 꿈과 희망, 그리고 행복을 주셔서…….

제 안에서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착한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언제나 어디서나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항상 기억할게요. 그리고 저, 꼭 성공할 거예요. 예전의 저처럼 희망을 잃어버린 친구들이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수녀님, 선생님, 그리고  나의 소중한 가족들 모두 다 사랑합니다. 정말 고마워요. 저를 있게 해주셔서.......


** 솔방울 이야기 셋  

스승의 은혜에 대한 감사
                                                            마인하우스 - 이○○

제가 마인하우스에 온지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이곳에서 잘 지내고 있답니다. 바로 수녀님과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한 달 전까지 집에서 지내면서 아버지와 자주 부딪쳤습니다. 저에게는 그게 가장 힘든 부분이었는데 마인하우스에 온 후로 마음이 많이 안정됐습니다. 물론 맨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많이 낯설었지만 수녀님과 선생님들께서 큰 도움이 돼주셨습니다.

방황을 많이 했던 제가 이렇게 잘 지낼 수 있도록 따듯하게 다독여주시는 수녀님께 감사함을 느낍니다. 사실 저는 사랑받지 못하는 아인가보다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와서 ‘나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큰 사랑을 받은 제가 5월 스승의 날을 맞아서 감사의 선물로 장미꽃을 접었습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정성을 기울여 만든 선물을 받고 기뻐하시는 선생님들을 보고 저도 참 기뻤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곳에서 수녀님과 선생님들이 주시는 사랑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꼭 성공해서 나가겠다고 말입니다. 또, 수녀님과 선생님들께 받은 사랑을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청소년을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라는 돈 보스코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 청소년은 아니지만 언제나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로 저희를 받아주시고,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사랑을 주시는 선생님들과 수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솔방울 이야기 넷

협력자분들께
아줌마,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 나자렛집 초등학교 3학년 이★★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죠? 저희도 잘 지내고 있어요. 아줌마, 아저씨 그 동안 감사했어요.
왜냐구요? 저희를 위해 항상 기도해 주시고, 우리 생일이면 축하해 주시려고 바쁘신데도, 시간 내서 와 주시잖아요. 또, 매주 월요일 저녁에 우리 집에 오셔서 밤 인사를 해주시잖아요. 밤 인사 때 오셔서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걸 들으면 생각이 풍부해 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돼요.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도 기도할게요.

                                                           2007년 5월 성모성월에
                                                           수원 나자렛 가족 드림


**  솔방울 이야기 다섯

예쁜 꽃만큼이나 아름다운 우리들의 봄나들이
                                                               마인하우스 김○○

며칠 전부터 모두들 학수고대 했던 나들이, 오늘 ‘에버랜드’에 다녀왔다.
마인하우스 가족들과는 처음인 나들이라 큰 기대를 가졌고, 또 이번 기회에 평소 많이 친하지 않았던 동생들과 언니들과 더 가까워 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 기대가 되었다. 모두들 각자 바쁜 시간을 내어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에버랜드로 떠나기 전, 마당에 모두 모여 사진 속에 우리 모습을 담고 노란색 봉고차에 몸을 실었다.

‘오늘 날씨가 좋아야 할 텐데......’
개장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에버랜드는 이미 유치원생에서 중고생까지 봄 소풍과 현장학습을 온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오후 1시 점심식사 시간에 다시 모이기로 약속을 하고 각자 원하는 놀이기구로 흩어졌다. 같은 방을 사용하는 성아언니와 나는 무서운 놀이기구를 무리 없이(?) 잘~ 탈 수 있었기에 입구부터 독수리 요새까지 신나게 놀이기구를 탔다. 있는 힘껏 소리도 지르니 그동안의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듯 했다. 순번을 기다리는 동안 함께 다니는 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밑으로 이동하며 보니 자연의 아름다움이 장관이었다. 벚꽃, 튤립, 목련 등등 삭막한 도시에서 벗어나 멀지 않은 곳에서 이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색다르게 느껴졌다. 이 눈부신 풍경을 서울까지 가져갈 수 없는 아쉬움에 내 눈과 마음에 한가득 아름다움을 담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수녀님과 선생님들이 준비해 주신 간식을 먹었다.

시간이 벌써 점심시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지 이곳저곳에서 점심 먹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맛있게 먹는 모습이 특히 예뻐 보였는데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겨있는 도시락이 좀 부럽기도 했다. 어쨌든 아이들이 정말 귀여웠다.  

광장에는 포토타임을 위해 멋지게 변장한 외국인들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날씨가 따뜻함의 선을 넘어 매우 더웠음에도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환하게 웃으며 함께 사진 찍는 외국인들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일이라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데서 진심으로 기뻐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3D 입체영화관에서는 특수 안경을 끼고, 영화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다.  관객석에도 영화내용과 맞게 바람과 물, 그리고 움직임의 효과를 느낄 수 있어 더 생생했다. 손오공이 손을 뻗자 손을 잡으려고 손을 뻗는 언니의 모습이 천진난만한 아이 같았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점심시간, 약속장소로 갔다.
수녀님과 선생님은 우리를 벌써부터 기다리고 계셨다.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 식사를 하니 더욱 맛있었다. 오후에는 점점 더 많은 인파들이 몰려 놀이기구를 많이 이용하지 못했지만 언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왕창 누렸다. 실습을 가야하는 보람이가 있어 오후 5시에 이곳을 떠났다.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동생들, 언니들, 선생님들, 수녀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과 추억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덕분에 더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화창한 봄, 우리들의 봄나들이는 이곳저곳에 핀 예쁜 꽃만큼이나 참 아름다웠다.


** 솔방울 이야기 여섯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다녀와서...

                              꿈사리(새터민 청소녀 생활공동체) 박○○
수 족 관

자유로운 물고기, 아름다운 물고기
넓고 넓은 푸른 물 위에
내가 꿈꾸는
희망의 세계로
자유의 세계로
끊임없이, 거침없이 헤엄치네

오늘 주말이라 아침 일찍 수녀님과 9시 미사에 다녀와서 친구들과 삼성역에 있는 수족관에 봄나들이를 갔습니다. 삼성역은 제가 살고 있는 양천구보다 크고 멋진 곳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수녀님이 사주시는 맛있는 점심을 먹고, 수족관에 들어가서 여러 종류의 물고기를 보았습니다. 너무나 환상적인 곳이었습니다. 수족관에서 나와 우리는 영화도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즐거운 주말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우리 수녀님. 정말 고맙습니다.

-꿈사리공동체(새터민청소녀 생활공동체) 노비비안나 수녀

꿈사리 공동체에서는 함께 살고 있는 새터민 청소년들이 각자 다니는 학교가 다르고, 또 대안학교이기에 아이들이 남한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공부 외에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공동체에서 살지만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보니 함께 모이거나 놀러갈 기회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이런 상황이라 ‘공동체 나들이 프로그램’을 진행 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받은 후 두 달 전부터 오늘의 나들이를 예고하고 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하게 하였다.
나들이 계획은 아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세우기로 하였다. 아이들은 주간 내내 빽빽한 시간표 때문에 피곤하니 영화나 보고 맛있는 것이나 사먹자고 하였으나 어렵게 마련한 자리니 만큼 좀 더 교육적인 것도 필요하다 생각해서 나도 제안을 하였다. 꿈사리 아이들은 새터민들로, 정서적인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외로 나가지는 못하더라도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에서도 생명이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서 수족관 관람을 제안하였다. 처음에는 걸어 다녀야 하니까 다리가 아플 거라면서 시큰둥했으나 관람 후에는 생전 처음 보는 물고기들을 보고 감탄을 하며 좋아하였다.
새터민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을 무척 어려워한다.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었기에 습관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소감을 물었더니 ‘물고기의 자유로움’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였다.
수족관 관람 후 영화 ‘스파이더맨 3’를 함께 보면서 처음으로 함께 영화를 관람한 것에 대한 뿌듯함을 표현하였다. 오랜만에 함께 한 가족나들이를 통해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함께 살고 있다는 느낌', 그래서 혼자가 아니고 너와 내가 함께 살고 있다는 느낌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음이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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